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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화 — MakeValue Journey: The Team

Table of Contents

사업할 생각으로 Makevalue 프로그램을 만든 게 아니다 보니 1년 넘게 플랫폼을 혼자서 만들고 관리했다.

 

홍보물과 커리큘럼 제작부터 학생 온보딩, 멘토 온보딩, 학생과 멘토 매칭, 학생으로부터 돈 받고 선생님께 돈 지급해 드리는 operational task 전부 처리했다.

 

학생 수가 늘자 뭔가 놓친 거 없나 불안해하면서도 재밌게 일했다.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기에 보람을 느꼈다.

 

그런데 아무리 재밌게 일해도 본업에 Fireside라는 다른 프로젝트에 몸이 지쳐가는 게 느껴졌다. 크게 신경 쓰지 않았지만, 분명 이대로 가다간 번아웃이 올 게 분명했다.

 

이런 생각에 들 때 쯤 2021년 말에 Ken님, 그리고 2022년 1월에 Steve님께서 팀에 합류하셨다.

 

운명이라는 게 있는 거 같다. 만날 사람은 결국 만나게 된다. 이런 만남은 노력 없이, 마치 강물이 자연스레 아래로 흐르듯 만들어진다.

 

서로 모르는 사이였어도, 첫 만남부터 각자의 깊은 고민을 단숨에 이해하고 당연히 같이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Ken님과 Steve님 과의 만남은 이런 운명처럼 느껴졌다.

 

오늘 글에서는 Ken님과 Steve님을 어떻게 만났는지, 우리가 그리고 있는 Makevalue의 미래는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두 분과 함께 일하면서 느끼고 배운 점을 정리해보았다.

 

Ken님과 Steve님과의 인연

 

Makevalue 코칭을 받으러 온 Ken님

 

2021년 8월 말 나는 잠시 한국에 들어와 있었다. 오랜만에 들어왔기 때문에 하루에 적게는 3개, 많게는 5개 팀을 만나며 바쁘게 일정을 소화 중이었다.

 

일정 중 하나는 대학생 때 창업한 한반도정책컨센서스 NGO에서 주체하는 행사에 커리어 코칭 세션을 진행하는 거였다.

 

강연을 45분 진행하고 다음 일정으로 이동 중 카톡을 받았다. 커리어 코칭 세션에 참여한 Ken 학생이었다.

 

내가 Makevalue 프로그램을 통해 개인 코칭을 제공 중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본인도 코칭을 받고 싶다고 밝혔다.

 

바로 다음 날 서울역에 있는 어느 스타벅스에서 만나 Ken님과 가볍게 이야기를 나누고 그 다음 주부터 코칭을 시작하기로 했다.

 

사람이 좋아서 팀을 만들다

 

Ken님은 내가 여태까지 코칭한 학생과는 달랐다.

 

세션 내용을 열심히 예습하는 것은 물론, 내가 남긴 피드백을 항상 다음 세션까지 반영해서 매주 아주 빠르게 발전하는 게 보였다. 무엇보다 Ken님은 겸손하고 배우려는 의지가 남달랐다. 엄청난 열정을 보였다.

 

Ken님을 보면서 나 자신이 떠올랐다. 내 슈퍼파워는 모르는 게 있으면 모른다 인정하고 무작정 나보다 잘 아는 사람을 찾아가서 더 배우려고 들이닥치는 거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성장’이지 ‘자존심’이 아니었다. Ken님도 똑같았다. 그게 너무 마음에 들었다.

 

나보다 +5살 어리고 인턴십을 해본 경력도 없지만 2달 코칭 세션이 끝나기도 전에 Makevalue 프로그램을 함께 키우자고 제안했다. 감사하게도 Ken님께서는 제안을 반겼다.

 

신기한 것은 내가 Ken님을 만나기 전까지 팀원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는 거다. 그런데 이상하게 Makevalue를 키워야 한다면 꼭 Ken님이랑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그냥 Ken님이 너무 좋았고, 그 인연을 어떻게든 이어가고 싶은 이유만으로 Makevalue 팀을 만들게 된 게 아닌가 싶다.

 

Ken님을 그때 만나지 않았더라면 나는 지금도 모든 일을 혼자서 하고 있으면서 낑낑 힘들어하고 있지 않을까?

 

코칭 학생에서 Makevalue 오퍼레인션 총괄을 맡게된 Ken님

 

Ken님께서 팀에 합류하셨을 때 오퍼레이션 효율화를 부탁 드렸다. 학생 온보딩과 안내, 선생님과의 매칭과 입금 등이다.

 

처음엔 이런저런 어려움을 겪으셨다. 아무래도 실무를 처음하는 거다 보니 당연했다.

 

내가 항상 주문했던 것은 Makevalue를 본인 사업이라 생각하고 그 관점에서 어떤 일이 가장 필요할지를 파악하고 추진하라는 것이었다.

 

돈을 써야 하면 내 허락받지 말고 일단 사용하라고 말씀드렸다. 마음 것 실험해도 된다고 말씀드렸다.

 

시간이 지나자 예상했던 것처럼 Ken님께선 주어진 일을 척척 잘 처리해줬을 뿐만 아니라, 정말 Makevalue의 오너 관점에서 말과 행동하기 시작했다.

 

Ken님의 노고 덕분에 지금의 Makevalue 소개자료, Monday.com 백엔드 인터페이스, 그리고 Operation의 모든 부분이 돌아가고 있다.

 

대학생이라 수업 20학점 수강하고, 법학동아리 일원으로 활동하고, Makevalue 오퍼레이션까지… 너무 열심히 사는 Ken님의 모습을 보면서 걱정될 때도 있지만, Ken님은 항상 괜찮다고 말씀 주셨다.

 

Ken님께 서포트드릴 수 있는 한 명을 더 찾을 필요 없겠느냐고 말씀드렸더니 지금 모든 오퍼레이션이 잘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전혀 문제없다고 말씀 주셨다. 나도 열정이 많은 편인데 Ken님은 나를 한참 초월하는 대단한 분인 거 같다.

 

한반도정책컨센서스 NGO에서 커리어 코칭을 진행하지 않았더라면, 그리고 Ken님께서 카톡으로 연락을 주지 않았더라면 오늘날의 Makevalue는 없었을 거다.

 

나의 멘토에서 파트너가 된 Steve님

 

2017년 말, 나는 전략 컨설팅 회사 이직을 한참 준비 중이었다. 그때 나의 은인은 mock 인터뷰를 봐주신 Steve님이셨다. 당시 Steve님은 McKinsey 서울 오피스에서 근무 중이셨다. 현재 Google 마운틴뷰 본사에서 근무 중이시다.

 

Steve님과의 첫 만남은 인상적이었다. 프로젝트 중이셨던 Steve님께서는 원래 만나기로 한 날과 시간에 갑자기 클라이언트 사이트로 이동하셔야 했다. 그래서 Steve님과 같이 택시 타고 클라이언트 사이트로 이동 중 mock인터뷰를 봐주셨다. 바쁘신데도 취준생을 위해 시간을 내주신 Steve님께 정말 감사했다.

 

원래 팀원 아니셨나요? Steve님과의 당연한 만남

 

그로부터 5년이 지난 2022년 1월, Steve님께서 페이스북으로 연락 주셨다. 내가 준비 중인 Makevalue 프로그램을 지켜봤는데 관련해서 더 이야기 나누면 좋을 거 같다고 말씀 주셨다.

 

바로 콜을 잡았다.

 

원래 30분 짧은 대화를 예상했지만, 1시간 가까이 Makevalue의 취지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Steve님께선 프로그램 취지에 공감해주셨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Makevalue의 장기적인 비전에 관해서 이야기 나눴다.

 

나는 단순히 우리나라의 대학생과 사회초년생에게 전략 컨설턴트처럼 일할 수 있는 무기를 장착시켜 드리고 싶다는 포부가 있었다면, Steve님은 이러한 인재가 한국을 넘어 글로벌로 커리어를 쌓을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비전을 그려주셨다.

 

그 비전에 깊이 공감했다. 너무 말이됐다. 당연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Steve님도 나도 글로벌 기업에서 인정 받으면서 일하고 있고, 이게 사실 그렇게 대단하거나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화가 끝날 때쯤 둘이 빵 터져 웃었다. 원래 one team이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대화가 너무 자연스럽게 흘러갔기 때문이다. 생각할 필요 없이 Steve님께서 바로 팀원으로 합류하게 되었다.

 

Makevalue가 진화를 맞이하다

 

Steve님께서 함께 한지 2달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우선 커리큘럼을 Makevalue 1.0에서 2.0을 거쳐 이젠 3.0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었다. “Makevalue를 수강하는 학생께서 가장 필요한 정보와 스킬은 무엇이고 이를 어떻게 잘 전달할 수 있을까?”라는 first principle thinking으로 출발해 커리큘럼을 새로 만들었다.

 

나아가 McKinsey 출신의 멋진 선생님 다섯 분을 추가로 온보딩할 수 있었고, 로컬 인재의 글로벌 진출을 돕기 위한 새로운 비즈니스 플랜도 발전시킬 수 있었다.

 

앞으로 Steve님과의 시너지가 너무 너무 기대된다!

 

우리가 그리고 있는 미래

 

Makevalue의 향후 전략에 대해서는 다른 블로그 글에서 자세히 정리하겠지만, 그 대략적인 방향을 여기서 설명하겠다.

 

크게 세 가지 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1. Makevalue의 기반을 견고히 다지기 위해 법인사업자 등록을 할 계획이다. 현재 Steve님과 내가 해외에 있는 관계로 한국에 계시는 Ken님께서 개인사업자 등록을 내시고, 2022년 6월 Steve님이랑 내가 한국 들어가서 법인사업자 등록을 추진할 계획이다.
  2. Makevalue의 마켓 프레전스를 높이기 위해 GGI  전략을 벤치마킹할 계획이다. 유튜브 등의 매체를 통한 매스 마케팅도 물론 너무 훌륭한 방법이지만, Makevalue의 프리미엄 브랜드 유지를 위해 다른 전략을 택할 계획이다. 조금 더 긴 호흡을 갖고 우리의 브랜드 기반을 다지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3. 실제 취업 또는 이직과 연관성이 높은 인터뷰와 레주메 첨삭 등에 집중하는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론칭할 예정이다. 우리가 참고 중인 사이트는 tryexponent이다.

 

조금 걸리는 부분이 있다면 오퍼레이션 부분이다. 위 세 가지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상당히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노력은 시간을 압축적으로 투자한 다음 손을 안 대는 구조가 아니라, 관리에 상당히 많은 노력이 들어가는 것이다. 이런 부분을 어떻게 자동화시킬 수 있을지가 고민이다.

 

Lessons Learned

 

탁월한 팀원의 5가지 조건

  1. ‘프로젝트를 통해 내가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가 아닌 ‘프로젝트를 성공 시키기 위해 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고 거기에 맞게 행동할 수 있는 사람.
  2. 맡은 일을 처음부터 잘하지 못하더라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어떻게든 답과 방향을 찾아내는 사람이다.
  3.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자신의 명확한 견해를 갖되 팀의 생각도 듣고 때론 상황에 맞춰 자기 생각을 바꿀 수 있는 성숙한 사람.
  4. 프로젝트의 미션에 깊게 공감하는 사람. 내가 하고 있는 일이 프로젝트의 미션 달성을 위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아는 사람.
  5. 소통을 잘하는 사라. 한다고 했으면 그 말을 지키고, 어떤 일로 그 일을 못하게 되더라도 못 한다고 미리 이야기할 수 있는 솔직한 사람.

 

뛰어난 팀원과 함께 일하면서 깨달은 6가지

  1. 좋은 사람이랑 함께하면 신기한 게 일이 재미있어 일같이 느껴지지 않고 정신적 피로가 덜하다.
  2. 각자의 파트가 명확히 구분되어 있어 내 일에 집중할 수 있다. 다른 파트를 내가 신경 쓰지 않아도 알아서 책임감 있게 잘 처리해줄 것을 알기 때문에 마음이 편하다.
  3. 발전의 속도가 빠르다. 각자가 맡은 일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같은 시간에 많은 일을 처리할 수 있다.
  4.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끊임없이 생긴다. 에너지와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 한자리에 모이면 재밌는 아이디어가 끊임없이 나온다. 지나가는 생각으로 언급했을 뿐인데, 알고 보니 프로덕트의 핵심을 찌르는 일들이 자주 있었다. GGI와 tryexponent가 그런 경우였다.
  5. 진지해진다. 혼자였을 때는 구조 없이 내가 원하는 것을 원할 때 하는 거였다면, 지금은 각자의 영역과 거기에 따른 아웃풋이 있어야 하므로 더욱 무게감을 느낄 수 있다.
  6. 내가 확신 갖고 뭔가를 하면 그 취지에 공감하는 사람이 찾아온다. Ken님과 Steve님은 Makevalue 프로그램의 가치에 끌려 지금의 인연이 시작 되었다. 그래서 대표가 비전이 명확하고 열심히 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